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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생각한다

삼척 하장초등학교에서 질문과 대답을 통해 통일교육의 길을 찾는 엄경호 박사

by reneoh 2023. 10. 5.

삼척의 하장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2명인 학교이다. 학생은 작지만 질문을 보면 세상 그 어느 학교의 학생보다 생각이 작지 않다. 오히려 어린 학생들일수록 통일과 북한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엄경호 북한학 박사는 통일교육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학생들의 궁금한 것을 답변해 주는 식으로 교육한다. 그렇게 학생들의 관심 사항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보다 학생들에게 와닿는 실질적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삼척의 하장초등학교는 아담해 보이지만 내실이 있아 보인다. 학교 정문 옆에 있는 멕시킨 치킨은 이 거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게일 것 같다.  

 

삼척 하장초등학교 정문

 

멕시칸 치킨의 유혹을 뿌리치고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학교와 마을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자연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란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리라 생각된다. 

 

 

학교의 내부는 서울에 있는 학교와 크게 다를바 없다. 오히려 시설이 더 깔끔하다. 

 

 

과학실도 창의력이 뿜뿜할듯하다. 미래의 과학자가 이곳에서도 나오겠죠?^^

 

 

초등학생부터 진로탐색을 하면 보다 자기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갈듯하다. 우리 마을 직업지도를 보면 학생들이 그렸는지? 참 재밌게 잘 그렸다. 그런데 대부분 직업들이 공무원인 듯ㅎㅎㅎ 공무원이라는 꿈을 꾸고 살아가는 건가~ㅎㅎ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나부터가 좀 배워야 할 듯하다ㅎㅎ

 

 

* 아래는 엄경호 박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과 북한에 대한 질문을 받아 대답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엄박사님으로부터 글과 사진을 받아서 이곳에 올려본다. 

 

하장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질문한 내용 : 북한 주민들한테 궁금한 점이 무엇인가요?

 

【6학년 김민주】

북한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

‘먹을 알’이 있는 직업이 가장 좋은 직업입니다. ‘먹을 알’은 자신에게 주어진 근로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 외에 벌어들인 모든 돈을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직업과 일을 말합니다. 즉 돈벌이가 되는 직업입니다. 이런 직업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택시 기사입니다. 왜냐하면 현찰을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인기 있는 직업은 전자제품 수리업입니다. 북한에서는 고장 나면 새로 살 수 있는 돈이 없으니까 수리를 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리하는 직업 중에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자제품(냉장고, 세탁기, TV 등) 수리업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직업은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옛날에 인기가 있었습니다.

 

 

【6학년 남윤호】

공산주의는 어떤 느낌이야?

세계에서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공산당이 있는 국가가 많이 있습니다. 우선 이웃나라 일본, 프랑스, 스리랑카, 네팔, 대만, 러시아, 필리핀, 미국, 이탈리라, 영국 등 많이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이 공공의 소유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하장초등학교는 누구의 학교일까요? 바로 공공이 소유한 학교입니다. 그런데 우리 친구들 가방은 누구의 것일까요?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학교, 여러분의 가방, 여러분의 집, 여러분의 연필 모두 공공의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두의 것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모두의 것이라고 주장했던 나라는 모두 망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야기해봅시다)

힌트 : 내 것을 가질 수 없는 것

 

【6학년 김연하】

한 달 월급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북한에서는 모든 물건의 가격을 국가가 정해줍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가 정해준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팔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국가가 정해준 가격으로 물건을 사러 가면 그 물건은 이미 팔렸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러한 가격을 시장가격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최저임금이라는 말은 없고 정액 노임제가 있습니다. 즉 직장에 들어갈 때 직종과 급수에 따라 노임을 받고 있는데, 대학 교원의 경우 4천500원, 인민군 군관의 경우 4천 원 정도, 탄광노동자 5천 원, 의사 5천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장마당 식량 가격 기준으로 볼 때 턱없이 작은 것입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쌀 가격에 따르면 2월 3일 기준으로 쌀 1킬로그램은 5천600원입니다. 북한 근로자 한 달 월급으로 쌀 1킬로그램도 사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달러와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1,000원도 되지 않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

 

【6학년 최윤원】

김정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윤원 친구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5학년 남현호】

돈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궁금하다

(북한 화폐 참고)

북한의 통화. ISO 4217 코드는 KPW이며, 기호는 ₩이나 실생활에선 한글로 "원"이라고 씁니다. 일단 북한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환율은 '1달러=100원'이지만 실제로 시장에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수십 배가량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달러=7~8,000원 사이에서 형성된다고 합니다. 2023년 4월 기준으로 암시장에서 북한 환율은 1달러=8,000원대 초반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 맨 위의 5,000원은 우리나라 돈으로 810원 정도입니다.

 

【5학년 함지윤】

평상시 무엇을 하면서 지내나요?

북한의 일상은 우리와 좀 다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정성스럽게 닦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각자 배치받은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북한에서는 직업을 국가가 지정해 줍니다. 탄광, 농업, 어업, 사무직, 운전, 등등입니다. 일을 끝내고 나서, 또는 학교를 나오기 전에 북한에서는 모여서 총화라는 것을 합니다. 오늘 하루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또는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를 합니다. 이는 학교, 유치원 등 모든 곳에서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은 근로를 해야 합니다. 산에 가서 잡초를 뽑거나, 벌레를 잡거나 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조직생활을 해야 하는데, 학교가 끝나고 난 후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7세가 되면 소년단, 14세가 되면 청년동맹, 성인이 되면 직업 총 연맹, 농업근로자 연맹, 여성동맹 등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것은 모든 북한주민들이 가입해야 하는 조직입니다. 조직생활을 하는 것은 북한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김일성, 김정일 사진에게 예를 표시하고, 저녁을 먹고, 김정은만 칭송하는 TV를 보고 잡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하루 일과입니다.

 

《북한의 조직생활》

북한에서 만 7세가 되면 조직에 가입하여 의무적으로 조직생활을 해야 합니다. 7세가 되면 소년단, 14세가 되면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성인이 되면 직업 총 연맹(노동자), 농업근로자연맹(농민), 여성동맹(여성)에 가입하게 됩니다. 북한주민들은 일생동안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체제가 정치조직생활에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목적은 사상교육을 통해 주입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우상화, 신격화 등의 내용들이 실생활을 통해 실천되도록 만들기 위한 데 있습니다. 즉, 지도자 중심의 일심단결을 이루기 위한 목적에서 입니다.

따라서 조직생활 참여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게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 매주 진행되는 사상학습과 생활총화에 제대로 참여하는지, 시기별 정치행사에 불참하지 않았는지, 정치적으로 불순한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사회주의 건설에 성실히 참여하였는지 등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직생활 총화는 매주 1회씩 조직별로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북한주민들은 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생활총화에서 누구나 조직구성원들 앞에 서서 자신의 한 주간의 생활을 반성하고 함께 생활하는 친구 중 누군가를 비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명 자기(자아) 비판과 호상(상호) 비판이라 부릅니다.

북한은 상호비판에 대해 함께 생활하는 동무가 지도자를 따라가는 길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고 조직에 의거하여 생활하도록 타이른다는 ‘혁명적 동지애’의 발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실제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그의 삶을 지켜봐야 합니다. 본의 아니게 친구를 감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조직 구성원들 앞에서 지명받아 비판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게 됩니다. 그러면 비판받은 친구는 다음 주를 기다렸다가 자신을 비판한 친구를 다시 비판하게 되는 현상이 반복되게 됩니다. 이 과정에 생활총화시간은 인신공격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도는 같은 또래의 친구들 사이 우정을 방해하며 상호 불신을 조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조직생활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 조직을 통해 비판을 받게 되고 계속 불참현상이 반복되면 사상투쟁무대에 서게 됩니다. 사상투쟁은 조직구성원 전체가 한 사람을 세워놓고 비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사상투쟁을 통해 개조되지 못한 청소년은 불량청소년으로 낙인찍혀 대학입학 및 군 입대, 직장배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북한의 조직생활은 바로 이러한 사회통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북한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필수 생활입니다. 이 같은 의무적 참여는 북한주민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체제에 종속되도록 만듦으로써 개인으로서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구속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통일부)

 

 

【3학년 남소율】

북한은 진짜 거지(가난)인가요?

북한사람 모두 2,500만 명이 1년 동안 벌어들이는 돈을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했을 때 약 35조 3천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2020년 기준) 이것은 우리나라 SK 하이닉스, 현대모비스와 비슷합니다. 우리나라는 1,919조 원입니다.

2023년도 북한의 경제규모는 2012년도 우리 강원도의 경제규모(34조 원)와 비슷합니다.(2021년도는 51조 원) 이때 강원도의 경제규모는 전국의 16개 도에서 제주도 다음의 꼴찌였습니다.

북한사람 한 사람이 1년 동안 벌어들이는 돈은 140만 원 정도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버는 돈 보다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3,900만 원 정도입니다.

유엔에서는 북한을 절대적 가난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절대적 가난한 나라라는 의미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가난하다는 의미입니다.

 

【3학년 최윤지】

주로 취미는 무엇인가요?

북한에서는 모든 학생이 하나의 악기를 다뤄야 합니다. 그래서 악기를 다루는 취미를 갖는 학생이 많이 있습니다. 이외에는 낚시 등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농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것도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배드민턴, 탁구 등과 같은 스포츠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미리 궁금한 것을 질문 받아서 학생들에게 대답을 해준다고 한다. 학생들의 창의적이면서도 의미있는 질문들은 씨앗이 되어 한반도 통일의 미래 주역으로 자라나는 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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