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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그리다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별을 그리는 이만익을 만나다

by reneoh 2022. 10. 27.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는 2022년 작가 재조명전을 개최하고 있다. '별을 그리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이만익 화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현수막이 눈도 시원하게 한다. 

 

 

소마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조각공원에 있는 단풍과 무지개색 의자가 알록달록 서로 잘 어울린다. 여기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면 지나가는 가을의 시간을 좀 더 붙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각공원에서 보이는 소마미술관 건물에 이만익과 뒤뷔페 전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다. 

 

 

이만익 전시회는 입장료가 성인은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참고로 입장료 티켓을 구입하면 전시회 종료 시까지 1번 더 입장할 수 있다.   

 

 

'별을 그리는 마음'  전시회 제목과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소마미술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를 하게 한다. 

 

 

전시회에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면 이만익 작가에 대한 소개가 보인다.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리는 화가 이만익은 우리의 전통적 가족애, 국가와 고향, 나아가 건국신화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근원을 주된 소재로 삼아 왔다(소마미술관 2022).

이만익의 작가의 그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실제로 위의 내용대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별을 그리는 마음'에  대한 전시회에 대한 설명은 아래의 사진에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부 이만익의 생애를 보면 초창기 그의 그림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만익 작가는 그림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자기만의 화풍을 만들어 왔다. 예술가란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홀로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1 전시실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다. 젊은 시절 보았던 청계천변의 누덕누덕한 판자촌과 서울역 광장의 모습 등은 그의 그림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이 전반적으로 어둡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운 시대와 어려운 환경은 그의 그림에 투영되어 나타나 있다. 

 

 

지금은 사라진 청계천변의 판자촌들.. 그 시절의 모습을 이만익의 그림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그림만 보면 동남아시아에 있는 국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다. 청계천과 하늘이 검은 것이 어두웠던 현실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  

 

 

 

스케치 그림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오히려 좀 휑한 느낌이 든다. 차가운 모습도.. 나무 기둥에 걸쳐져 있는 판자촌들은 언제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보인다. 판자촌에 살아가는 위태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느껴진다.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림도 보고 사람도 보고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갑다 :)

 

 

36세에 프랑스 파리 유학에 갔을 때 그린 건물 풍경의 모습. 이만익 작가는 왜 파리의 건물 풍경을 그렸을까? 청계천변의 판자촌과는 확연히 다른 색감이 눈에 띈다. 한국과 다른 건물의 풍경과 모습에 작가는 그 사회의 자유로움과 경제적인 여유로움에 감명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닫혀 있는 느낌이 든다. 하늘은 건물 지붕 위에 파랗게 그려져 있지만 좀 어둡고 답답하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파리에서 사는 삶의 고독함이 느껴진다.  

 

 

서울역의 모습은 어둡고 칙칙하다. 건물과 사람도 흐릿하다. 모두가 초점을 잃었다. 세상이 흔들려 보인다. 그들은 어디로 갔고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다. 

 

 

이만익은 "그림이 자기다워지는 것은 어렵다"라고 한다. 왜 어려울까? 답은 사진 안에 있다.

참 유동적이다. 

 

나의 말보다는 그의 글을 보는 게 더 의미 있어 보인다.  

 

 

이만익 작품 도록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의 깊은 생각에 감명을 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그가 바친 시간을 그리워한다. 그 시간이 남겨 놓은 흔적. 기록이 있다면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만난 듯 반가운 것이리라.

이만익(1995)

 

 

 

책에 있는 그림이~~~~

 

전시회 2부에서 이렇게 뿅! 하고 나타난다. 그런데 책과 그림의 양쪽이 서로 반대다. 글을 쓰다가 발견했다. 왜 도록과 다를까? 신기하다. 

 

2부에서는 '설화에서 찾는 한국의 원류'가 열린다.

 

 

 본격적으로 이만익의 특색이 뚜렷한 신화, 전설, 민담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만익은 파리 유학 시절의 고민과 화단의 분위기에 맞물려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을 평생의 과업을 삼는다.

미래가 여기 있다. 미술관에 있는 어린 관객들의 눈 속에 이 그림들은 어떻게 인식될까? 

 

우리나라 설화에서 감명을 받아 그린 그림들. 세련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이 든다. 특히 그림의 윤곽선을 검정, 분홍, 노랑으로 색칠을 하니 그림이 더욱 돋보아 보인다. 입체감과 생동감도 느껴지고.. 

 

 

이만익 작가의 그림 중 명성황후는 이만익을 더욱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했다. 이 포스터가 뉴욕의 지하철을 도배했다고 하니... 원조 K-CULTURE의 조상님이시다.

 

 

포스터보다 그림이 더욱 살아 있어 보인다. 명성황후는 이렇게 그림 속에서 살아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지금도 상념에 젖어있다. 

 

 

'고독 - 꽃과 별 그리고 소년' 이 소년은 왜 고독에 빠져 있을까? 이만익 작가는 별을 민족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하는데 민족에 대한 상실감일까? 아니면 사랑에 대한 고독감? 별과 꽃이 있는데 고독한 소년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별보다 화려한 조명과 꽃보다 아름다운 환경이 주위에 있다. 우리의 주변은 화려하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도시 속에서 고독함을 느낀다. 고독이란, 외로움이란 주변의 환경과는 다르게 내 안의 문제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별과 꽃이 고독한 소년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둘러싸고 있다. 내 주변에는 무엇이 나를 둘러싸고 있을까?  

 

 

분위기 반전이다. 꽃이 하늘에 피고 별 같은 꽃은 밑에서 나를 비춘다. 꽃과 별이 둘을 비춘다. 

 

 

'별 - 알퐁스도테'

남녀가 별 아래서 서로의 미래를 그리겠지.. 그림 속에 따스함이 느껴진다. 

 

 

'얼씨구 차차차' 우리나라 전통 민화의 해학이 느껴진다. 토끼와 호랑이가 함께 춤추는 세상. 그림이기에 가능한 것일까?

 

 

토끼와 호랑이가 경쟁하는 올림픽 경기. 88 올림픽을 위해 그렸던 그림 등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다.   

 

 

올림픽은 끝난 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그의 세계수는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 속에 펼쳐져 있다.  

 

성실히 일하는 인생이었다면 자신이 만나고 자기가 산 세상을 원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젊고 젊은 나이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읋은 윤동주 시인의 젊고 슬픈 노래를 지금 와 되새기게 한다. 
- 석양의 노래, 이만익(2011)

 

 

별을 노래하던 윤동주, 별을 그리던 이만익의 글과 그림은 계속해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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