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제1관에서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이 개최되고 있다. 나는 거의 처음 보는 작품이 많아서 눈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1관 1 전시실은 우리 땅, 민주의 노래와 관련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우리의 풍경을 그린 작가들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소실되지 않고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뿐이다.
인간의 선한과 진실을 그리려 했던 박수근의 그림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그 시절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어 뜻깊은 작품인 것 같다.
비바람을 이겨내는 것을 황소로 표현한 걸까? 그림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여성 작가들에 대한 전시실이다. 여성 화가들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속 여인들의 모습은 강인해 보인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장사를 해야 하는 모습이 모성애를 느끼게 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 그리고 분단까지 우리나라는 한의 역사이다. 미술의 남북 분단도 70여 년이 넘는다고 하니 그림으로라도 통일과 분단의 경계를 뛰어넘길 바라본다.
서양식 모자에 도포를 입은 이 남자의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과거와 현재 문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쾌대 작가 본인을 그렸다고 한다. 이 작가는 그래도 형편이 좋았나 보다. 뒤에 있는 여인들은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이다. 그래도 그 시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일그러진 인간을 그리게 된 것은 희망 없는 암울한 시대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분단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황용엽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삶은 좋아졌지만 국가적으로는 암울해 보인다.
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라고 한다.
산을 인생에 비유해서 그림을 그렸다. 추상이라고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추상이라 더 와닿았다. 산을 오르는 길이 다르고 길이 굽이져 있어서 인생과 같다고 유영국 작가는 생각한 것 같다.
조각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그림보다 조각이 더 난해했다.
가장 특이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생선 같이 생겼는데.. 문신이라는 작품이란다. 역시 예술은 어렵다. 💡
이쾌대의 도포를 입은 남성의 그림이 전시 소개에 있다. 알고 보니 월북작가였던 그는 1965년에 북한에서 사망했다. 그가 처음 느낀 북과 죽기 전 느낀 북은 어떠했을까? 많은 그 시대의 인텔리가 사회주의에 경도되어 올라갔지만 독재와 억압 그리고 폐쇄성에 좌절했을 것 같다. 그림이라도 남북을 오갔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은 그림에서만 경계를 넘나들 수 있으니 아쉽기만 하다. 상상이 현실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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